대구 오피 만족도 설문 결과와 인사이트

대구에서 오피스와 오피스텔 기반 근무 공간을 오가며 프로젝트를 운영한 지 8년이 넘었다. 팬데믹 전후로 공간 사용 방식이 크게 바뀌었고, 기성 오피스 빌딩과 유연한 소규모 오피스텔형 공간이 동시에 늘었다. 비용, 접근성, 편의, 보안, 운영 효율 같은 요소들이 실제 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늘 체감해 왔지만, 감각만으로는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그래서 2024년 4월부터 6월까지 9주 동안, 대구 도심권을 중심으로 실사용자 만족도 설문을 진행했다. 단발성 홍보 목적이 아닌 내부 의사결정 참고용으로 설계했고, 표본은 327명이다. 표본이 도시 전체를 대표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직군과 연령, 건물 유형이 어느 정도 섞여 있어 실무 판단에 쓸 만한 데이터가 모였다.

이 글은 그 설문 결과와 현장에서 겪은 맥락을 함께 엮는다. 대구 오피 선택의 기준을 정교하게 만들고, 예산과 팀 특성에 맞는 타협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표본과 방법, 한계 설명

표본 327명 중 20대 18%, 30대 41%, 40대 28%, 50대 이상 13%. 사업자 등록이 있는 팀 리더 또는 사무실 계약 책임자가 62%, 개인 프리랜서와 1인 기업이 38%였다. 업종은 IT·디자인 29%, 도소매·유통 17%, 교육·컨설팅 16%, 의료·헬스케어 관련 사무 9%, 기타 29%.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구와 수성구에서 근무했고, 나머지는 동구, 달서구, 북구 순으로 분포했다.

공간 유형은 전통 오피스 빌딩 46%, 오피스텔 기반 소형 사무 31%, 공유오피스 17%, 주거형 오피스 혼합 6%였다. 만족도 문항은 7점 척도, 실제 지표는 1, 3, 5, 7만 선택하도록 해 변별력을 높였다. 추정치 표기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평균 대신 중앙값과 사분위 범위를 병기했고, 일부 항목은 범주형 응답을 사용했다.

한계도 분명하다. 첫째, 비용 관련 문항은 계약 구조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달라지는데, 응답자 중 장기 고정 임차와 단기 유연 임차의 비율이 동일하지 않다. 둘째, 위치 선호는 대중교통 지선 여부의 영향을 강하게 받지만 모든 건물의 마이크로 입지 정보를 통제하지 못했다. 셋째, 리뷰 편향, 특히 신규 입주자의 초기 과대만족이 있다. 이를 보정하기 위해 6개월 이상 거주자 응답을 분리 분석했는데, 필요한 경우 그 수치를 별도로 적었다.

대구의 업무동선과 공간 선택의 기본값

대구에서 업무동선의 축은 네 개로 나뉜다. 동대구역 - 신세계백화점 일대, 반월당 - 명덕로 축, 범어 - 수성못 권역, 그리고 성서산단 - 계명대역 라인. 서로 다른 축은 출퇴근 교통, 고객 동선, 점심 선택지, 야근 후 이동 비용을 좌우한다. 우리 팀은 고객 미팅 비중이 높은 시기에 동대구역 인근을 선호했고, 개발 조직 단독으로 움직일 때는 반월당 북측 골목의 소형 빌딩을 선호했다. 설문에서도 이 경향이 드러났다. 대외 미팅이 월 10회 이상인 팀은 동대구역 권역의 선호도가 1.7배 높았고, 채용 공고 대비 지원자 수를 묻는 문항에서도 대중교통 환승이 쉬운 입지일수록 응답자들이 체감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주차는 여전히 변수다. 대구는 도심에서도 자차 출퇴근 비율이 높다. 설문에서 상시 주차가 가능한지, 월 주차비가 10만 원 이하인지, 방문객 주차권 제공이 쉬운지 세 문항으로 쪼개 물었다. 방문객 주차의 불편이 누적되면 외부 미팅을 카페로 옮기는 일이 잦아지고, 결국 사무실의 존재 이유가 흐려진다. 반대로, 동대구역 근처 대형 빌딩은 주차 난이도가 높아 내부 회의는 편해도 대면 세일즈에는 변수가 된다. 이런 맥락은 만족도 점수에도 연결되는데, 입지 점수가 높아도 주차가 어려우면 재계약 의사에서 점수가 급격히 낮아졌다.

핵심 결과 한눈에 보기

설문 결과를 숫자 중심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전체 만족도 중앙값 5점, 사분위 범위 4 - 6점. 6개월 이상 거주자 집단에서는 중앙값이 4점으로 1점 낮아졌다. 재계약 의사 “있다” 54%, “미정” 28%, “없다” 18%. 오피스텔 기반 소형 사무는 재계약 의사가 6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불만족의 최빈 요인은 관리비와 주차, 만족의 최빈 요인은 접근성과 층고·채광. 1인 - 3인 팀에서 소규모 오피스텔형 공간의 비용 대비 효율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7인 이상 팀은 전통 오피스 빌딩의 확장성과 보안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숫자는 정직하지만, 맥락이 빠지면 오해하기 쉽다. 동일 건물이라도 호실 위치와 층고, 창 방향, 소음,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 화장실 동선이 체감의 절반을 좌우했다. 이 부분은 다음 섹션에서 실제 사례와 함께 풀어 보겠다.

비용, 관리비, 그리고 보이지 않는 비용

대구 오피와 오피스텔형 사무를 비교할 때 가장 자주 나오는 질문은 “월세가 얼마인가”다. 하지만 체감 비용은 월세 외 세 가지로 갈린다. 관리비, 에너지 사용료, 인테리어·설비 유지비. 설문에서 월세 대비 관리비 비중이 20%를 넘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31%였고, 특히 냉난방이 중앙제어인 빌딩에서 계절 변동성 불만이 컸다. 냉방 가동 시기가 늦거나, 가동 시간이 짧으면 여름철 생산성이 떨어진다. 어떤 빌딩은 중앙냉난방이지만 테넌트별 보조 에어컨 설치가 허용되지 않아, 오후 3시 이후 회의실 사용을 아예 피하는 팀도 있었다.

오피스텔형 공간은 관리비 총액이 낮은 편이지만, 건물에 따라 인터넷 회선 품질이 균일하지 않다. KT 회선 증설이 어려워 속도가 불안정한 곳이 있었고, 이 문제를 개인 테더링으로 메우면 단기적으로는 버티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과 피로가 증가한다. 또 다른 보이지 않는 비용은 소음이다. 엘리베이터 앞, 쓰레기 집하장 인근, 외벽 기계실 붙은 호실은 임대료가 약간 저렴하지만, 통화가 많은 직군에서는 하루 종일 피로가 쌓인다. 설문 자유응답에서 소음 관련 불만을 언급한 비율이 23%였고, 그중 절반이 “계약 당시엔 몰랐다”고 답했다.

비용 최적화는 간단한 체크리스트로도 체감이 좋아진다. 계약 전 하루, 비 오는 날 오후, 주말 저녁을 포함해 세 번 방문해 동선과 소음을 체크해 본다. 그리고 주차권 단가와 월 정기권 수량, 냉난방 가동 시간, 회선 공급사와 증설 가능 여부, 택배 집하 위치와 시간, 청소·소독 빈도를 수치로 확인한다. 이런 수치들은 협의의 여지가 있고, 서면으로 남겨 놓으면 추후 분쟁을 줄인다. 대구는 건물주가 직접 관리하는 중소형 빌딩이 많아, 협의 여지가 서울보다 넓은 편이다. 대신 구두 약속이 종종 빠르게 잊힌다. 작게라도 관리 규정을 합의서로 묶는 편이 이득이다.

접근성, 점심, 그리고 채용의 미묘한 상관

대중교통 접근성은 만족도를 밀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변수였다. 응답자 중 지하철역 도보 5분 이내의 공간은 그렇지 않은 곳 대비 전체 만족도 중앙값이 1점 높았다. 흥미로운 건 채용과의 연결이다. 신입과 주니어 포지션을 주기적으로 채용하는 팀들은 “출근의 거부감”을 낮추기 위해 역세권에 집착한다. 반대로 시니어 중심 팀은 주차 편의와 층고를 높게 본다. 한 개발 팀 리더의 말이 정확했다. “경력자는 책상 위 환경과 집중에 민감하고, 신입은 출근과 점심이 편해야 버틴다.” 두 집단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면 역세권, 층고 2.6m 이상, 채광 좋은 중층, 사선 조망 중 최소 두 가지는 확보해야 한다.

점심 옵션도 영향을 준다. 반월당 북측 골목, 동성로 변두리, 수성구청역 일대는 점심 혼잡이 심하지만 선택지가 많아 팀 만족도가 높게 나온다. 성서산단 쪽은 주차가 편하고 임대료가 낮지만, 도보 5분 내 점심 선택지가 빈약한 건물들이 있다. 설문에서 “점심 30분 내 해결 가능” 응답이 재계약 의사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업무 흐름이 끊기지 않는 생활 리듬이 사무실의 질을 규정한다.

보안, 프런트 데스크, 택배와 같은 생활 인프라

소규모 팀에게 가장 번거로운 건 택배와 방문자 관리다. 대구 오피스텔형 공간은 경비 인력이 최소화되어 있어, 택배 분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건물마다 차이가 있지만, 무인 보관함과 CCTV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출입 보안은 모바일키가 보편화되면서 편해졌지만, 공동 출입구와 층 출입구가 분리되지 않아 심야 시간 안전감이 떨어진다는 응답도 있었다. 여성 비율이 높은 팀은 이 지점을 예민하게 살핀다.

전통 오피스 빌딩은 프런트 데스크가 있는 곳이 많아 방문자 체크인이 번거로운 반면, 택배 집하와 관리가 안정적이다. 하루 택배가 20건 이상인 쇼핑몰 운영팀이나 라이브커머스팀은 이런 단순함이 곧 비용이다. 설문에서 물류량이 많은 팀의 재계약 의사는 프런트 운영이 있는 빌딩에서 더 높았다. 반대로 프리랜서와 1인 기업은 “프런트 통과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오피스텔형을 선호했다. 방문자 동선의 부드러움과 물류의 안정성, 두 가지 중 어디에 무게를 둘지에 따라 선택이 갈린다.

층고, 채광, 공조, 그리고 집중력

오피스 환경에서 집중을 좌우하는 요인은 의외로 기본적이다. 층고, 채광, 공조의 안정성. 대구의 여름은 습도가 높다. 공조가 불안하면 오후 2시 이후 생산성이 급락한다. 설문에서 “여름철 오후 시간대 집중에 어려움이 있다”에 동의한 응답자는 37%였다. 이 수치는 중앙제어 냉방 건물에서 더 높았다. 공조 문제는 문장으로만 듣기 쉽지만, 실제 해결은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테넌트가 제어할 수 있는 건 내부 보조 에어컨 설치, 선풍기 추가, 근무 시간 조정 정도다. 우리는 한때 13시 - 16시 회의 금지, 오전 집중과 늦은 오후 콜 배치라는 규칙으로 버텼다.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이 문제를 계약 전 체크리스트에 넣는 것이다. 냉방 가동 온도, 가동 시간, 주말 가동 요청 가능 여부, 실외기 설치 규정, 보조 에어컨 전력 용량을 수치로 확인해야 한다.

채광은 단순한 심리 요소를 넘어 회의실 사용 패턴에 영향을 준다. 북향과 동향은 안정적이고, 서향은 여름 오후에 열부하가 크다. 서향 대형 유리는 장면은 아름답지만, 블라인드와 필름, 공조 비용을 부른다. 층고는 2.3m와 2.6m가 같은 숫자가 아니다. 30cm 차이가 가구 배치와 소음 흡수, 체감 압박감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응답에서 층고 2.5m 이상인 공간의 전체 만족도는 동일한 변수들을 통제했을 때 평균적으로 0.6점 높았다.

공유오피스의 장단, 대구에서의 현실

공유오피스는 짧은 계약과 가구 완비, 회의실 크레딧, 커뮤니티 이벤트 같은 장점이 있지만, 대구에서는 서울만큼 촘촘하게 분포하지 않는다. 동대구역과 반월당, 범어권에 몇몇 대형 브랜드가 있고, 중소형 로컬 스페이스가 흩어져 있다. 설문에서 공유오피스 이용자의 만족도는 평균 이상이었지만, 소음과 전화부스 대기, 회의실 예약 경쟁에 대한 피로가 있었다. 작은 팀이 빠르게 성장할 때 공유오피스는 유연성에서 큰 가치를 주지만, 6인 이상으로 넘어가면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편, 외부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팀은 메인 리셉션과 공용 라운지의 분위기를 높게 평가했다. 대구의 고객들은 대기 공간의 인상을 현실적으로 본다. 복잡한 복도와 낡은 엘리베이터보다 잘 정돈된 라운지가 고객의 신뢰를 빨리 확보한다. 장부에 찍히는 숫자 외에, 첫인상이라는 무형 자본을 이익으로 환산할 수 있다면 공유오피스의 프리미엄은 합리적일 수 있다.

오피스텔형 사무의 현실적인 매력

대구 오피스텔형 사무는 공급이 많고, 초기 비용이 낮으며, 계약 절차가 단순하다. 가벼운 인테리어로도 충분히 쓸 만한 공간이 나온다. 다만 한계도 분명히 있다. 층간 소음, 엘리베이터 대기, 화장실 위치, 쓰레기 배출 규정이 업무 리듬을 끊는다. 택배와 방문자 관리도 팀 성격에 따라 불편이 쌓인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1인 - 3인 팀에게는 여전히 최적 선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설문에서 오피스텔형을 이용하는 1 - 대구 스웨디시 3인 팀의 재계약 의사가 68%로 높았다. 이유를 묻자 절반 이상이 “고정비에 대한 불안이 줄어든다”고 답했다. 소규모 팀은 비용의 예측 가능성이 심리적 안정과 바로 연결된다.

관리비와 인터넷, 전기요금 외에도 소소한 비용을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간판 설치가 가능한지, 택배 집하 위치가 얼마나 가까운지, 야간 출입이 가능한지, 공동현관 호출이 잦아 업무에 방해가 되는지. 경험상 간판 설치가 불가한 건물은 고객의 초행 방문이 잦은 업종에 부적합했고, 야간 출입 제한이 있는 곳은 촬영, 라이브, 해외 협업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다.

팀 유형별 추천 조합, 그리고 타협의 기준

우리 팀과 설문 응답을 겹쳐 보면, 팀 유형에 따라 최적 조합이 달라진다. 절대 정답은 없지만, 타협의 위치를 잡는 데 도움이 된 판단 기준을 정리한다.

    외부 미팅이 잦은 세일즈·에이전시형 팀: 동대구역 - 반월당 축, 프런트가 있는 빌딩, 방문자 주차권 제공 가능. 회의실 가용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택배 집하가 빈번하지 않다면 공유오피스도 고려 가치가 높다. 개발·디자인 중심의 집중형 팀: 반월당 북측 골목의 중소형 빌딩 고층 또는 범어 조용한 블록. 층고와 채광, 소음이 핵심. 역에서 7 - 10분 거리여도 상관없지만, 점심 옵션과 카페 밀집도는 확보해야 한다. 쇼핑몰·커머스 운영팀: 프런트와 택배 동선이 명확한 전통 오피스 빌딩. 지하 하역장 접근성, 엘리베이터 적재 시간, 화물 엘리베이터 유무, 택배 집하 시간대 연장이 가능한지를 확인. 임대료보다 동선이 비용을 좌우한다. 교육·컨설팅·병의원 사무: 방문자 동선이 단순하고 안내가 쉬운 입지, 주차 안내 표지와 간판 가시성. 라운지의 첫인상이 매출에 직접 연결된다. 1인·프리랜서: 오피스텔형, 관리비 구조가 단순하고 인터넷 회선 품질이 확인된 호실. 이동 촬영이나 장비 반입이 잦다면 엘리베이터 대기와 적재 규정을 체크.

위 조합에서 공통적으로 빠지지 말아야 할 항목은 계약 전 실측과 체험이다. 오전 피크, 점심 피크, 오후 열부하, 야간 출입, 주말 이용. 네 가지 시간대를 직접 경험해 보면 대부분의 위험 신호가 드러난다.

재계약 의사를 가른 결정적 장면들

숫자와 평균 뒤에는 순간의 경험이 있다. 몇 가지 장면을 기록해 둔다. 반월당 인근 10층짜리 빌딩. 엘리베이터 두 대 중 한 대가 자주 멈춰, 9시 5분부터 15분 사이에 대기가 길다. 이 건물에서 근무한 팀은 재계약 의사가 낮았다. 수성구의 신축 오피스텔형 공간. 북향 중층, 채광이 안정적이고 각 호실의 층고가 높았다. 하지만 쓰레기 집하가 밤 9시 이후에만 가능해 야근이 잦은 팀이 불편을 호소했다. 동대구역 대형 빌딩. 프런트가 친절하고 회의실이 좋았다. 다만 냉방 가동 시작이 6월 이후라 5월 막바지에 더위를 버티기 어려웠다는 응답이 있었다.

이 장면들은 디테일의 무게를 알려준다. 임대료와 보증금, 면적을 정리한 비교표에는 이런 장면이 없다. 그래서 현장 체크와 샘플 근무가 중요하다. 하루라도 팀을 데리고 가서 실제로 일해 보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피드백이 쏟아진다.

의사결정 프레임: 점수를 더해도, 빼도 흔들리지 않게

설문 결과를 그대로 점수화해 선택하려 하면 쉽게 흔들린다. 팀 특성에 맞게 가중치를 다르게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 아래의 간단한 프레임은 반복해서 써 본 것이다.

    가중치 설정: 접근성, 비용, 집중환경, 방문자 동선, 물류, 성장 여지를 6개 축으로 두고 팀별로 100점 내에서 가중치를 나눈다. 예를 들어 세일즈 팀은 접근성 30, 방문자 동선 25, 비용 15, 나머지 30. 개발 팀은 집중환경 35, 비용 20, 접근성 20, 나머지 25. 최저 기준선: 절대 타협하지 않을 최소 기준을 각 축에 둔다. 층고 2.5m, 인터넷 대칭 500Mbps 이상, 회의실 2개 이상 확보 등. 기준선을 못 넘으면 즉시 제외한다. 시나리오 테스트: 현재 팀 규모, 1년 후 1.5배, 2년 후 2배. 각 시나리오에서 좌석 추가, 회의실 충돌, 주차권 부족, 주택가 민원 등 리스크를 예측한다. 숨은 비용의 현금환산: 냉방 가동 지연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보수적으로 추정해 금액으로 환산한다. 한 달 2시간의 집중 손실이 4명에게 발생한다면, 시간당 인건비를 곱해 월 손실을 계산한다.

프레임의 목적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 선택을 줄이고 팀 내 합의를 빠르게 만드는 데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의외로 선택지가 분명해진다.

지역별 특이점과 사례

중구는 건물 연식 편차가 가장 크다. 외관이 낡았어도 내부가 깔끔한 리모델링 빌딩이 있고, 반대로 외관이 새로워 보이지만 공조가 약한 곳이 있다. 반월당 북측 골목은 소음과 유동이 많아 싫어하는 팀도 있지만, 점심과 카페 접근성 때문에 작은 불편을 상쇄하는 경우가 많다. 동구 동대구역 인근은 대형 빌딩 위주라 관리가 안정적이고, 방문자 응대가 편하다. 다만 임대료와 주차비가 높고, 출퇴근 시간대 엘리베이터 대기가 길다. 수성구 범어권은 주거지와 섞여 있어 조용하고 품질이 균일한 편이지만, 간판과 방문자 동선에서 주민 민원이 발생하기 쉽다. 달서구 성서산단 라인은 주차가 넉넉하고 비용이 착하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신입 채용에서 불리하다는 응답이 있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례. 수성구의 중층 빌딩에서 8인 규모의 교육 컨설팅팀이 입주했다. 초기에는 역에서 10분 걸리는 입지 때문에 불만이 있었지만, 라운지와 상담실의 채광, 주차권 5장을 확보한 것이 고객 만족에 직접 연결되었다. 6개월 후 재계약 의사를 물었을 때 “있다”로 답했다. 반대로, 동성로 인근의 공유오피스에 들어간 5인 스타트업은 회의실 예약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7개월 만에 오피스텔형으로 이동했다. 팀의 하루 리듬과 공간 기능이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처음의 장점이 빠르게 퇴색한다.

관리 주체의 역량,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변수

건물의 관리 주체가 테넌트 경험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동일한 임대료와 시설이라도 관리소장의 응답 속도와 문제 해결 태도에 따라 체감 만족도가 1점 이상 차이 난다. 설문 자유응답에서 “문의에 대한 회신이 빠르다”를 언급한 응답은 재계약 의사와 강한 양의 상관을 보였다. 현장에서 느낀 팁은 간단하다. 계약 전 미팅에서 관리자에게 세 가지를 물어 본다. 냉난방 가동 시간 조정 사례, 야간 출입 문제 해결 사례, 택배 분실 대응 프로세스. 답변이 구체적이면 경험이 있고, 모호하면 운영이 느슨하다. 관리 주체의 태도는 계약서보다 강력한 신호다.

대구 오피 선택을 위한 현장 체크 포인트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반복 사용해 검증한 체크 포인트를 간단히 정리한다. 숫자와 장면이 섞인 질문은 작은 시간 투자 대비 큰 리스크를 줄인다.

    냉난방: 가동 온도, 시간, 주말 가동 가능 여부, 보조 에어컨 설치 규정과 전력 용량 인터넷: 회선 사업자, 대칭/비대칭, 증설 가능 여부, 실제 속도 측정치 주차: 월 정기권 수량, 방문객권 단가, 야간·주말 운영, 진출입 동선 소음: 엘리베이터, 기계실, 쓰레기 집하장, 도로, 야간 업소와의 거리 동선: 택배 집하 위치와 시간, 회의실 배치, 화장실과 수전 위치, 흡연구역

위 다섯 줄은 매번 복사해 써도 손해 볼 것이 없다. 실제로 이 체크를 빠뜨린 계약은 거의 항상 후회가 남았다.

설문에서 건진 세 가지 인사이트

첫째, 비용의 안정성이 만족의 절반을 결정했다. 임대료의 높고 낮음보다 변동성에 더 민감했다. 관리비 구조가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공간에서 장기 만족도가 높았다. 둘째, 접근성은 채용에서, 층고·채광은 집중에서, 프런트·주차는 매출에서 각각 영향을 미쳤다. 같은 만족도 점수라도 팀의 KPI에 미치는 무게가 다르다. 셋째, 관리 주체의 역량은 숫자로 드러나지 않지만, 재계약 의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방아쇠였다. 문제 발생 시 빠르게 회신하고 임시방편이라도 제시하는 운영팀은 테넌트의 신뢰를 얻었다.

대구는 서울보다 임대료 대비 면적이 넉넉하고, 관리 주체와의 협의 여지가 넓다. 대신 표준화된 서비스 품질이 덜하다. 그래서 현장 확인과 관계 맺기가 더 중요하다. 결국 좋은 오피스는 돈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투자해 오류를 줄이고, 우리 팀의 하루 리듬에 맞춘 결과물이다. 설문은 방향을 알려준다. 나머지는 각 팀이 직접 발로 뛰며 찾을 차례다.

대구 오피 시장은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동대구역 일대의 대형 개발, 반월당 주변의 리모델링, 수성구의 소규모 고급 빌딩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음 설문에서는 공조와 에너지 비용, 원격 근무 혼합 모델에서의 좌석 전략, 그리고 24시간 보안과 야간 출입 경험을 더 깊게 묻고 싶다. 현장의 디테일이 쌓일수록, 선택은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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